• [칼럼] 밴댕이 속
  • admin
    2025.05.22 22:51:48
  • 밴댕이는 멸치와 비슷하게 생긴 생선으로 멸치보다는 조금 더 크고 통통해서 다시국물을 낼 때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밴댕이는 어부들도 살아있는 상태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잡히자마자 죽는 생선으로 유명합니다그물에 걸리면 급한 성질을 주체하지 못해서 제풀에 죽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요, 용케 산 채로 올라와도 몸을 이리저리 뒤집거나 파르르 떨다가 곧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이런 밴댕이의 모습에 빗대어 성질이 급하거나, 속이 좁거나너그럽지 못한 사람들을 가리켜 '밴댕이 속', 혹은 '밴댕이 소갈딱지'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무한대이신 하나님을 아는 데 있어서 밴댕이 속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이 좁은 속으로 하나님을 다 이해하려고 한다든지, 조금 알고는 다 알았다고 한다든지, 아니면 조금 보고는 다 본 것처럼 이야기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아직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평선에 닿으려면 한참이나 멀었는데 겨우 조금 보고, 조금 듣고, 조금 경험한 것으로만 만족하면서 멈추어 버립니다. 그러면서, 조금 기도하고는 응답이 느리다고 보채고, 해봐도 안 된다고 포기하고, 찾을 수 없다면서 돌아서 버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있어서 관대하게 기다릴 줄 알고 너그러워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되 깊이 묵상하고, 멀리 묵상하고, 높이 묵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묵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평선과 딱 맞닿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영원의 문이 열릴 때이며, 한순간에 갇혀서 좁은 세상만 보던 인생이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영적인 세계를 보게 되는 때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자는 자신의 마음이 넓어지며, 무게중심이 저 깊이 아래로 내려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원하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는 급하게 성질을 부리거나 보채지 않게 되며,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크신 하나님을 알아가는 우리 모두가 자신과 남에게 더욱 관대해져서 믿음 안에서 깊고 넓은 속사람을 가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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