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하나님께서 물러설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나 자신을 내모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당장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몰라 앞이 캄캄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막다른 골목, 도무지 피할 수 없는 그 위기의 상황이 어쩌면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기회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때가 나 스스로 잡고 있던 세상의 허망한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붙잡을 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고, 이때까지 쌓아온 것을 다 잃어버릴 수도 있는 절망의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이 내 영을 살리고 회복시킬 수만 있다면, 부끄러운 짧은 순간으로 인해 영원한 가치를 얻을 수만 있다면, 잡고 있던 허황된 것 다 내려놓고 소망되신 하나님을 잡을 수만 있다면, 인생의 위기의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의 시간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그렇게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이전 세대와 동 세대의 많은 성도들이 그와 같이 하나님을 깊이 만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인생의 위기를 만났거나, 피할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분이 계신다면 그 위태로운 곳이 하나님을 오히려 깊이 만나고 그분을 체험하는 기회인 줄 알고 빈손으로 주님께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위기는 분명 견디기 힘든 시간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나를 자기 곁에 붙잡아 두어 약속받은 자로 살아가게 하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위기를 영적인 기회로 바꾸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