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정치와 사상의 위기, 질병과 전쟁의 위기, 환경과 경제의 위기, 사회 질서와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는 위기, 갈수록 사람들이 참을성을 잃어가는 분노 조절 장애의 위기 등 이 모든 위기가 하나님의 은혜를 철저히 망각한 채 살아감으로써 비롯된 것이 아닌지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것이 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의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믿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한은 돌에 새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값없이 받은 호의는 쉽게 잊어버리면서, 누가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면 그것을 절대 잊지 않는 사람의 습성을 빗댄 말입니다. 구약 성경 사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 태평을 누리다가도 어느새 그 은혜를 깡그리 다 잊어버리고는 하나님을 떠나 자기 마음대로 살면서 악을 행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나 자신은 하나님의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누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까? 예수님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자가 기억해야 하고,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경험한 자가 기억해야 하며, 천국의 기쁨과 영생의 소망을 가져본 자가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우리를 떠난 적이 없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면서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이고 위기입니다. 삶과 가정 전반에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십시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고백하며 그분의 이름을 높여드리십시오. 그것이 바로 모든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