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중에 어버이 친(親)자가 있는데 이 글자에서 부모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좌변에는 나무 목(木)자 위에 설 립(立) 자가 있고, 우변에는 볼 견(見)자로 이뤄진 글자입니다. 나무(木)위에 올라서서(立) 자식이 오는 모습을 보려(見)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라고 합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읍내에 나무를 팔러 갔는데 올 때가 되어도 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면서 걱정하다가 언덕 위 나무에 올라가 자식이 오나 동구 밖을 내다보는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한 글자입니다. 

어버이 친(親)자에 따라오는 글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효도 효(孝)자입니다. 이는 늙을 로(耂)와 아들 자(子)가 합쳐진 글자로 아들이 오나 나무에 올라가 멀리 바라보던 어머니를 만난 아들이 그 어머니를 업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라고 합니다.

이 세상 피조물 중에 인간만큼 오랫동안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피조물이 없습니다.

동물은 기껏해야 몇 개월, 길어봐야 1~2년 의존하며 살지만, 인간은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부모를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부모님은 늘 자식들을 위해 주고 또 주기만 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성경은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명령하십니다(엡 6:1-2).

말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모님에게 순종하고 그들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일 뿐만 아니라, 이 땅 위에서 천국을 만들어 가는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 공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자들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삶의 원리이기 때문에 믿는 자의 부모 공경은 더 높은 차원에 뜻을 두고 이뤄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부모님의 은혜를 더욱 기억하고 감사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친부모님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 맺어주신 믿음의 부모님들께도 순종하고 공경하므로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되는 아름다운 우리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