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아 !

그 동안 변고가 많았다

코로나[Covid-19)역병[疫病]으로 아버지는 두 번이나 병원에 입원했고 병약한 어머니는 퇴원한 나를 간호하다 넘어저 팔과 팔꿈치의 뼈가 산산이 부러지고 쪼개저 응급 수술을 받고 ~이제 5개월이나 되었으나~뼈의 접착을 위해 ~ 뼈에 철심을 박고  기부스를 했었다 그리고 팔의 신경을 살리기 위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통증이 심하게 계속되는 중에도 아버지 어머니가 늘 생각하는 것은 눈까에 가물거리는 ~국현아 네 생전의  모습이다 국현아  네가 생각 날 때 마다 ~ 소파에서 마주 보이는 우리 세 사람이 촬영한  사진이다 

아마 30 년 조금 넘었을 때다  ~ 네 친구 사진 작가가 한국에 귀국 할때  기념으로 찍어준 코딩한 벽걸이 대형 사진이다  생동하는 네 육신은 보이지 않으나 네 모습은 그 때 그대로다 단정히 이발을 하고 정장에 주홍색 낵타이를 매고 미소를 지으며 우리 두 사람 뒤에 서 있는 모습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그 사진을 볼때마다 그립고 또 그립고 네가 보고싶고 또 보고싶다 할 수만 있다면  천만금을 주고라도 너의 따뜻한 사랑과 정이 넘치는 도톱한 손을 잡고 ~한 번 뿐만 아니라 계속 만저보고싶구나  사진 속의 네 모습은 지금도 아버지 어머니를 부르며  우리 서로 하루의 일과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화기애애하고 단란한~ 부활한 살아 있는 모습으로 우리앞에 서 있는 너를 똑똑히~ 눈으로 바르게 보는 것 같아~  참으로 너무나도 너무나도  안타깝고 간절히 보고싶어  ~ 단장[斷腸]의 슬픔으로 체읍[涕泣]한다 아버지 어머니는 눈시울이 따갑도록 울고 또 울어도 이 아픔은 해소되지 않는구나 

서두에 글처름 ~미증유[未曾有]의 코로나 변고[變故]로 네가 잠든  Forest Lawn ~Exaltation 네 유택[幽宅]을 근 일 년 가까이 찾아가지 못했다가  9 월 4 일 날 아버지와 어머니는 네 집을 찾았다 아버지 어머니는 아직도 병상에 있는 몸이라 둘다 보행이 시원치 않아 간신이 산길을 오르는데 어느 백인 중년의 여인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어머니 휠체어를 밀어주고 꽃들 셋 화분을 들어주었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그리고는 꽃들을 묘비 앞에 다 진열을 해 놓고 더 도와 줄 일이 없느냐고  묻는다  이 광경을 체감하면서 네가 생전에 열심으로 선[善]을 행했기에 ~ 이약종선[爾若從善]선[善]으로 선을 보상 받은 ~선이득선[善以得善]한 것으로 안다  네가 산과 물을 좋아했기에 [樂山樂水]~여행을 좋아하고 꽃들과 수목과 새와 짐승과 흐르는 물을 기호[耆好]했으므로 자연을 접[接]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므로 늘 너는 산처름 어질고[仁者] 물처럼 지헤로왔다 [知者樂水]

너를 생각하면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 자식을 잃고 오렬하는 조태억[趙泰億] (영조때 좌의정)의 시[詩]

     통곡을 다해도 또 눈물이 흐르고

     눈물을 거둬도 또 울음이 터지네

     울음이 터지는데 또무엇을 말하랴

     애간장만 마디 마디 끊어저 나가네

     哭盡復垂淚

     淚收還嗚咽

     嗚咽復何言

     猿腸寸寸絶 

~에 공감하여 같은 참척[慘慽]의 눈물을 흘린다 

사랑하는 아들 국혀아 !아버지 어머니는 지금도 변함 없이 너의 인성[仁性]과 지성[知性]을 사랑하고 복되고 귀[貴]하게 생각한다 

국현아 사랑하는 아들아 ! 아버지 어머니도 멀지 않는 장래에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 네가 거[居]하는 그 곳 으로 갈 것이다 

 지금 아버지 어머니의  심정[心情]인 좌우명[座右銘]은 유망칙희[有望則喜]하는  "롬 12 장 12 절"의 말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