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계명을 지킨다'고 할 때 '지킨다'로 쓰인 히브리어는 '샤마르'라는 단어로 '울타리를 만들다', '경계하다', '지키다', '보호하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단어는 '가시울타리'를 의미하는 '샤미르'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르던 가축이 가시로 만든 울타리에 부딪히면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왜 울타리를 칠까요? 울타리 너머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울타리는 찔러 상처를 주거나 구속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머물러야 할 안전한 울타리입니다. 죄로 인해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하나님께서 자세하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정해주신 것이 은혜요 축복임을 알아야 하며, 하나님의 확실한 기준을 알고 그 울타리에 머무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울타리 밖 세상이 달콤하고 화려하며, 그곳이 더 멋지고 사람 사는 삶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말씀대로 사는 것은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믿음의 성도는 영적인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자신과 하나님의 정체성을 다시 발견하고, 장차 임할 심판과 영광스러운 나라가 어떠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울타리 안과 밖의 실상을 보는 눈은 오직 말씀 안에서만 열릴 수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지키며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사실을요. 항상 말씀의 울타리 안에 머무는 믿음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